대림 시기는 4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4주는 메시아를 기다리던 구약의 4,000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인류 탄생부터 메시아의 오심을 기다렸다는 신앙고백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아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브라함, 다윗,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까지 이어진
그 긴 정량적 시간이 메시아의 오심에 관한 그들의 응답이었던 셈이지요.
오늘 저희가 들은 마태오 복음의 긴 족보는 바로 그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유다인들이
어떻게 응답하며 기다렸는지를 압축해 보여주는 연대기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성경을 읽다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느님과의 약속을 매번 성실히 지켰던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우상숭배나 배교와 같이 다른 신들을 섬기기도 했고, 족보에 나오는 이들 중에는 큰 죄악을 저지른 이들도 등장합니다.
곧 4,00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그들은 메시아의 오심을 흠도 티도 없이 기다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흔들리는 태도와 달리,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불완전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맺은 계약을 끝까지 지키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이제 '주님 성탄 대축일'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 각자는 4,000년 정도를 기다리지 않았지만,
대림 시기를 통해 각자 내외적인 준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약의 백성들이 메시아 오심에 관한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 역시 매우 부족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 부족함으로 아기 예수님을 또다시
마구간에 모시는 과오를 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반드시 구원의 메시아인 아기 예수님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이 아기 예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시며, '정의와 평화'를 가져다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참회와 환희 속에서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