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론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루카 14,15-24)

 

오늘 복음은 ‘혼인 잔치의 비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비유를 신학적으로 보면,

마태오 복음에서는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원에 관심을 보였다면,

루카 복음에서는 사회에서 천대받고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어제 용산 성당에서 위령의 날 미사가 있었습니다.

교구장님하고 정 주교님, 구 주교님하고 사제단만으로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강론은 가회동 성당 주임신부님이 하셨습니다.

강론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연옥이 왜 존재할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연옥의 존재 이유는 우리 구원과 연관되어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천국에 들어가기에는 모자라고,

그렇다고 구원에서 배제시킬 수는 없는 이들에게

하느님이 마련한 곳이 연옥이라는 설명입니다.

 

오늘 복음은 연옥보다는 천국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국에서 음식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에서 복음은 전개됩니다.

그래서 천국의 모습을 혼인 잔치라는 설정과 혼인 잔치의 초대라는 설정을 통해 

사람들이 천국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상 외로 처음으로 초대받은 이들은 물질에 대한 집착과 가족에 대한 집착 때문에 그 초대를 사양하거나 거절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과 그밖에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종에게 명령합니다.

그러면서 주인은 이런 말을 남깁니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루카 14,24)

 

혼인 잔치 비유는 첫 번째 부류를 보면 초대받은 자의 응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초대받은 부류와 세 번째로 초대받은 부류를 보면,

주인이 얼마나 관대한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연옥에 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정도의 주인이라면 소위 ‘예비석’을 마련해 놓았을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세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비유에서 나오는 종처럼, 다른 이들까지 불러오라는 소명까지 받았습니다.

그 증거로 미사 안에서 천상 음식을 먹고 마시며, 세상에 파견되고 있습니다.

이 믿음을 간직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은총으로 이미 행복한 이들입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이들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은 사회에서 천대받고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불쌍한 연옥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