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을 보면,
몇 사람에 의해 예수님께서는 모함을 당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구마 이적을 보고,
그것은 마귀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구마를 한 것이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모함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주장은 모순되며,
그러므로 당신의 행동이 정당하다면, 구마 행위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있음을 보여주는 표징이 된다는 것으로 정리하십니다.
저는 복음을 보면서,
그들은 왜 예수님을 흠집 내려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억측과 억지로 예수님을 깎아내리는데 바쁩니다.
구마 이적 자체를 가지고도 폄하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모든 게 싫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23)
그들은 노선이 분명했던 것입니다. 예수님 반대편이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들이 왜 그렇게도 예수님을 미워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미워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부정하게 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부정의 반대는 인정입니다.
우리는 이를 신앙의 차원에서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반대편 사람들을 보면서,
예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성찰해 보면 좋겠습니다.
분명 우리는 예수님을 미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하셨다면 여기 안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 부정한 적은 없었는지요.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의 말씀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