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잠언 30,5-9
복 음: 루카 9,1-6
주제: 주님 말씀은 내 삶의 멘토이다
오늘 화답송은 하느님의 말씀을 찬미하는 내용입니다.
◎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이옵니다.
○ 저를 거짓의 길에서 멀리하시고, 자비로이 당신 가르침을 베푸소서. ◎
○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원하시고, 하늘에 든든히 세워졌나이다. ◎
○ 당신 말씀을 따르려, 온갖 악한 길에서 발길을 돌렸나이다. ◎
○ 당신 규정으로 저는 지혜를 얻어, 거짓된 모든 길을 미워하나이다. ◎
○ 저는 거짓을 미워하고 역겨워하오나, 당신 가르침은 사랑하나이다. ◎
SNS에서 우연히 영국의 철학자 Alan Watts가 직무, 적성,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면”입니다.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게 뭔지 확실히 생각해봤다면, 그 일을 하세요. 왜냐하면, 돈 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본인이 싫어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삶 자체가 하기 싫은 일로 가득한 것은 멍청한 짓이니까요."
그는 아마 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며, 학생들에게 진정한 멘토 역할을 했을 거라 여겨집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적성을 넘어 그 학생이 인간다운 삶 혹은 인생을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런 그를 ‘인생의 멘토’라고도 부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에게 멘토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첫째는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인 성경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멘토는 Alan Watts처럼,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게 다릅니다. 여기서 다르다는 말은, 오늘날 세상이 추구하는 방식과 다르다는 뜻입니다. 우리 삶의 본질, 혹은 진리를 목표로 그분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마치 한 평생을 다 산 뒤에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을 말씀하십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겠습니까? 어린이가 돈이나 직업, 집안 혹은 건강 걱정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어른들은 그런 걱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그게 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그것에 대해서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들이 흔히 겪지 않는 어떤 큰 시련를 통해, 어떤 이는 삶의 의미를 배우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느낀 체험은 그것을 느끼지 못한 사람에게 인생이 어떤 것임을 일깨워 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탈북자가 남한 사람에게 그 동안에 겪은 어려움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 또한 우리에게 삶의 진리를 말씀하시며, 성경 말씀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화답송에 나온 것처럼 시편의 저자는 그것을 알고 주님 말씀을 제 발에 등불이라는 시적인 방법으로 찬미합니다.
오늘 1독서의 저자인 아구르는 이런 기도를 바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모두 순수하고, 그분께서는 당신께 피신하는 이들에게 방패가 되신다”
그리고 두 가지를 하느님께 청합니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잠언 30,8)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전도 여행을 떠나는 제자들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그리고 Alan Watts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게 뭔지 확실히 생각해봤다면, 그 일을 하세요. 돈은 생각하지 말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 말씀을 가까이 하면, 거짓의 길에서 멀어지고. 많은 재물 보다는 지혜를 얻게 되고, 삶의 진리에 가까이 가게 됩니다. 여러분이 진정 원하는 게 주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불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