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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찬미 예수님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주님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마태오 사도는 복음에서 언급한 대로 세리라고 나옵니다.

<가톨릭 대사전>에서는 ‘세리’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세리란 세금을 징수하는 사람이다. 예수님 시대 세리들은 로마 관리들에게 고용되어 세금을 직접 거두던 유다인 하급 관리나 관리직에 있는 세관장(자캐오 : 루가 19장), 그리고 통행세나 관세를 거두기 위해 세관에 근무하는 관리를 말한다. 이들은 유다와 사마리아에서 징수된 세금을 로마에 상납하였다. 그리고 상납된 것 외의 기타 수입은 유다 관리들에게 돌려졌다. 한마디로 세리는 이교도인들이나 헤로데에게 봉사하는 세금 징수 청부인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탐욕을 부리기도 해서 특히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착취자공인된 죄인으로 취급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세리라는 직업을 가진 이를 제자로 삼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민족의 반역자를 뽑은 것이 됩니다. 복음을 더 읽다보면, 마태오 한 명이 아니라, 세리들과 죄인들과 식사를 함께 합니다. 당시에 죄인과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가 죄였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예수님의 행보는 유다인들에게 파격적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세리와 죄인과 함께 한 이유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였습니다. 죄로 물든 그들을 고쳐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시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알려 주셨던 것입니다.

사회적 멸시와 냉대만을 받았던 죄인들은 예수님의 자비로 새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는데, 그 영화는 여러 나라를 돌면서, 지금 미국과는 다른 사회 제도를 소개하는 영화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감옥 제도였습니다. 어떤 나라는 살인범을 좁은 감옥에 가두는 게 아니라, 어떤 섬에 보냅니다. 하지만 그 섬 안에서 그는 편안하게 보냅니다. 집이 있고, 요리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감옥에 비하면 매우 자유로운 상황입니다. 주변 교도관도 그와 친근하게 대화하며 지냅니다. 그는 그곳에서 일종에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죄 자체는 나쁘지만, 죄로 물든 사람을 회복시키고 치유하는 방법은 자비와 용서 사랑이라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회 기도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