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복음사가가 구마이적을 첫 번째 이적으로 소개한 것은 신학적 의도가 있다. 그것은 나자렛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셨을 때,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자유롭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봉독한 이사야 구절은 이사서 58장 6절, 61장 1절에서 2절이다. 그런데 루카 복음사가는 61장 1-2절에 들어있는 말씀 중에서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와 “우리 하느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고”를 생략하고 대신 58장 6절의 말씀 중에서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를 삽입했다.
오늘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피조물의 ‘맏형’인 인류가 그동안 생태계에 저지른 잘못을 회개하고, 보호할 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희년을 선포하신 것,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회개를 선포하신 것은 구원과 공존을 위해서였다. 그중 사람은 물론이고 피조물을 보호하는 것 또한 이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우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문헌: <루카 복음>_유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