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론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 낮은 이를 받아들임

예전에 '진짜 사나이'라는 군대 관련된 예능이 방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방송을 모방한 '가짜 사나이'이가 방영이 되었습니다.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이 출연했다면 가짜 사나이는 유투버들이 출연하였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전역자로서 군대 이야기를 들으면 만감이 교차하면서, 진한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제가 군대에 있을 때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을 방송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군대라는 집합체가 있으면, 그 안에는 개개인의 군인이 있고, 개개인의 군인은 혼자서는 존재하기 보다는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가장 작은 병력 단위는 4-10명을 이루는 분대입니다. 레지오로 치면 쁘레시디움입니다. 여기에 장이 있고 그를 분대장이라 합니다.  분대장 역할은 평소에는 분대원을 챙기는 것.  돌보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전우애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대원 중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렸지만, 군대는 개인보다는 단체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개인을 잘 보살펴야 합니다.

 

신앙공동체 또한 이런 면에서 군대의 공동체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지향점은 다를 수 있지만 그 근본은 비슷합니다. 돌봄과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신앙공동체는 약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취약계층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고 합니다. 우리 본당에서는 사회사목 분과 소속의 빈 체시오라는 단체가 그 역할을 특별히 하고 있습니다. 그 외 레지오 역시도 돕고 있습니다. 신자 전체는 헌금과 기부 등으로 물질적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예비신자들이 본당에서 오면 친절하게 맞아 줍니다. 마치 군대에 신병이 들어오면 이것저것 알려주듯이 그들을 교리봉사회는 따뜻이 맞아줍니다. 성직자 수도자들은 그들에게 교리를 가르쳐줍니다.

세 번째로는 영적인 양육, 곧 성사를 통해 영적 배고픔을 채워줍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줍니다. 

네 번째로는 친교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어려울 때나 기쁠 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작은 이들의 중요성을 언급하십니다. 작은 이들이란, 다양한 이들입니다. 아픈 이들, 힘들 이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 평화가 깨진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 주님을 멀리한 이들까지 다양합니다. 더불어 나 자신도 해당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이 구원을 받도록 돌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을 업신여기며 잘난 체하며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오늘 기념하는 클라라 성녀의 삶이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녀가 보여주었던 복음적 가난과 겸손한 삶은, 우리에게 어린이처럼 낮춤이 무엇인지, 낮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지, 작은 이들을 왜 돌봐야 하는지를 본보기가 됩니다.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하늘 나라에서...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