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 있다 보면, 봉사자가 늘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봉사자 한 명이 소중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제가 부족하기에 봉사자가 부족하고 소중하다고 느끼는 점도 있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회 헌장> 30항의 맥락에서 그 중요성이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룩한 목자들은 평신도들이 얼마나 교회 전체의 선익에 이바지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목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향한 교회의 구원 사명 전체를 자기들이 독점하도록 세우신 것이 아니며 오로지 모든 이가 나름대로 공동 활동에 한마음을 협력하도록 신자들을 사목하고 그들의 봉사 직무와 은사를 인정하는 것이 자신들의 빛나는 임무임을 안다.”(30항)
7월 5일 저희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 미사를 지냈습니다. 신부님이 계셨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의 성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 한 분의 성직자를 영입하기 위해서 기울였던 노력은 거룩한 목자들만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평신도의 역할이 매우 지대했습니다. 그들이 교회 전체의 선익을 위해 먼저 봉사했기 때문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그 뒤를 이어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순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평신도들의 협조와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구마와 병자 치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는 전하고 계시는 일상을 요약문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저는 여기서 일꾼이 단순히 사도들과 그 후계자만을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백성 전체가 될 수 있으며, 저와 여러분이 해당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신비체입니다. 각기 하느님께 받은 봉사 직무와 은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예수님을 따라 “주님의 부활과 생명의 증인이 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표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38항)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의 강론으로 마치겠습니다.
“영혼이 육신 안에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안에서 그 혼이 되어야 한다.”(38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