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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영성, 하느님을 바라보다>_윤주현

신자라면 관심 주제인 '영성'. 그런데 영성은 정의 내리는 것이 모호하기 때문에 막상 좋아하고 흥미가 있지만 설명하라고 하면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부분을 콕 짚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영성 생활의 시작을 말하고 있고, 2장에서는 영성에 관한 가톨릭적 정의를 내리고 있다. 3장은 영성 신학의 갈래를, 4장은 영적 여정의 목적에 관해서 언급한다. 5장은 정화, 조명, 일치를 설명하고 있다. 

 

영성에 관한 친절한 여행 안내서와 같다. 딱딱하게 학술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삶과 연결시켜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본인의 성소 이야기, 산을 넘는 과정과 영성 생활을 비유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고 있다.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영성과 관련된 개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성에 관한 정의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책을 직접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대신 그동안 '관상'에 관한 용어가 구분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관상은 명상, 자연적 관상(획득적 관상), 초자연적 관상(주입적 관상)으로 나뉜다고 한다.

 

영적에 여정에서 만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길이 있다.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 오늘부터 정화의 길부터 차근차근 가 보자.


 

 

마음에 드는 구절

우리가 받은 세례는 영성 생활의 출발점이 됩니다. 35쪽

 

엄밀한 의미에서 그리스도교적인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께 이르는 여정과 연관된다고 하겠습니다. 51쪽

 

자신의 독특함을 바탕으로 하느님과 맺는 나만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영성'입니다. 55쪽

 

특히 사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 떼를 통해 사목적인 애덕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영적인 부성을 성숙시켜 나가야 합니다. 61쪽

 

영성은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우리 각자가 드리는 고유한 사랑의 표현이자 색깔이며, 영성 생활은 이를 갈고닦아 나가는 삶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체계적으로 성찰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을 지배하는 주요 원리를 일반화하여 객관적인 개념으로 표현하는 학문을 '영성 신학'이라고 합니다. 87쪽

 

기도하는 중에 늘 염두에 둬야 할 중요한 묵상 주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즉 자아 인식입니다. ... ... 그분 앞에 선 나는 누구인지 알고, 내가 걸어온 삶의 역사와 나의 성격, 내가 범한 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171쪽

 

기도의 목적은 마음의 평화를 찾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있지 않고 예수님과 전인적인 사랑의 교감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