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락가락한 내 신앙
주제문: 아버지의 보호를 받고 아버지와 하나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함
+ 찬미 예수님
교우 여러분들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제가 이상한 것인지,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요.
자연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우리는 이렇게 멋지게 표현합니다.
"계절의 변화" 혹은 "자연의 섭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요즘 날씨처럼 오락가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혹은 어떻게 표현할까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갈대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러나 단순화하면 "정신이 이상해졌다." "미쳤다."라고 말합니다.
저희가 지금 웃으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웃다 보니 설마 '우리' 보고 '미쳤다'라고 말씀하시려고 한 것 아닌가 하고 예측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웃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병원에 가 보셔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우리는 세상 일에는 확고한 줏대가 있어도, 하느님 믿는 일이라면 오늘날 날씨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부님, 저는 안 그래요. 저는 오로지 하느님만 믿습니다."라고 항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의 부족함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복음 분석(요한 복음, 정태현)
스승이 떠난 뒤의 제자들은 적대적인 세상에 남게 된다.
이때 아버지께서 당신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 주셔야 한다.
이 이름은 아들에게 주었던 것이며, 아들은 그 이름으로 제자들에게 계시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지금 당신의 제자들이 당신이 계시하신 아버지의 이름 안에서 보호받고 아버지와 당신의 하나 됨을 체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간청드리는 이유가 있다.
그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리고 당신이 아버지와 함께 나누시는 기쁨을 그들도 충만히 누리게 하시기 위해서다.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러하다.
1)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이 세상에 속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제자들도 성령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 세상의 지배자, 어둠의 세력,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결탁한 악의 세력에 속하지 않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알리러 오셨지만 세상은 하느님이 보내신 그분을 배척하고 제자들도 배척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에 관한 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떠나신 뒤에도 제자들은 세상에 남아서 스승을 영광스럽게 하면서 하느님을 알려야 한다.
하지만 제자들이 둥지 안의 어린 새들처럼 단순히 하느님께 보호받는 것으로 그칠 수 없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에게 알려 주신 하느님에 관한 지식과 진리를 통하여 거룩해져야 한다.
여기서 진리란 예수님의 언행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된 아버지의 말씀이다.
예수님이 거룩하신 아버지에게서 파견된 자로서 그분의 말씀을 통해 아버지를 알게 하셨듯이,
제자들도 예수님에게서 파견된 자들로서 동일한 하느님을 세상이 알게 해야 한다.
그런데 당신이 아버지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말씀으로 자신부터 거룩해져야 한다.
그래서 그분은 당신의 생명을 온전히 바치심으로써 아버지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신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최근에 축구 영재들 관련 영상을 보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인데, 축구를 무척 잘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본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들이 지도자의 말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스승이신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철저히 순종해야 가능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아버지와 하나 되는 그 기쁨을 알고 그 기쁨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