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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부활 제5주간 금요일 강론

제목: 예수님의 만능키 - '서로 사랑하여라'

복음: 요한 15,12-17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거듭거듭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제자들이 나중에 서로 사랑하지 않을 것을 알고 말씀하시는 듯 보인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 뒤에서 서로 누가 높은 지를 두고 논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다의 배반 예고를 듣고 서로 의심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공동체에서 분열이 일어나기도 하고 바오로와 마르코는 의견 대립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말씀을 들여다보면, 복음에서는 예수님은 명령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염려 섞인 말씀처럼 들립니다.

신신당부처럼 느껴집니다.

신신당부는 주로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위험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할 때 사용하고는 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라는 것을 이야기할 때 거듭거듭 말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도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제자들에게 신신당부하신 게 아닐까 합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십니다.

첫째로 서로 사랑하면 너희는 나와 종이 아니라 친구가 된다.

둘째로 친구가 되면 종과는 달리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모두 알게 된다.

셋째로 열매를 맺게 된다.

넷째로 열매를 누리게 된다.

다섯째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보면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은 소위 '만능열쇠'처럼 보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어떻게 보면 신앙 생활은 참 쉽습니다.

서로 사랑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단어는 간단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방식, 사랑하려는 '나 자신'이 그만큼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 앞에 갈 때까지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 들으면서, 이렇게 사랑도 시도해 보고, 저렇게 시도해 보고 자신을 돌아보며, 오늘도 내일도 이 연습을 계속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