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7-31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30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31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전에는 예수님이 주신는 평화와 세상이 주는 평화가 달라서 그 차이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런데 잘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미사의 이전 복음과 오늘 복음을 계속 보다보니, 그 요점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영적인 평화라고 여겨진다. 아버지께서 주시는 평화.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았다는 평화. 인간을 만드신 후 보시니 참 좋았다는 평화. 성조와 계약을 맺으실 때의 평화.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평화. 성령과 함께 하는 평화. 죄가 사라진 평화. 곧 하느님의 평화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평화는 하느님이 원하신 평화다. 평화의 회복이라고 할까. 율법의 완성이 사랑인 것처럼 말이다.
주님께 다음과 같이 기도해 본다.
주님, 저에게 평화를 주소서.
하느님의 평화를 주소서.
세상의 평화를 식별하고, 주님의 평화를 선택하게 인도하소서.
그 평화에 제가 만족하게 하소서.
오늘 그 평화 속에 머물게 하소서.
그래서 기쁨 가득 찬 하루되게 하소서.
그 기쁨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평화를 전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