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44-52
44 그다음 안식일에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도시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들었다.
45 그 군중을 보고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의 말을 반박하였다.
46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47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주도록 내가 너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
48 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사람들은 모두 믿게 되었다.
49 그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50 그러나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귀부인들과 그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그들을 내쫓았다.
51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위의 사도행전을 보면, 하느님 말씀은 전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시기하는 유다인들이 나온다. 그들은 모독하며 반박하고, 급기야는 선동의 수단까지 동원한다. 그들은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을 것이다.
나는 대부분 교회 안에만 있어서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교리를 모르거나, 잘못 아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정말 그들이 교리를 제대로 알면 더 반발할 수도 있겠구나.' 교회 가르침이 세상의 가르침과는 정대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명윤리의 경우는 그렇다. 낙태, 안락사, 부부 관계, 동성애 등등.
아무리 신앙이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하지만, 가르침이 배제된, 앎이 없는 신앙은 위와 같은 또 다른 유다인들을 양산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