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사도 4,1-12
복음: 요한 21,1-14
1.
예수님께서 '또' 드러내신다. 부활하신 후 자주 많이 등장하신다. 지금 그렇게 등장하셨다면, 과학기술 때문에 '대혼란'이 야기 될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비슷한 스토리로 가짜 메시아가 나타난 것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파급력이 커지지 않을까 한다. 오늘날 복음에서처럼 나타나시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이다. 간혹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이 물 위를 걷고, 순간 이동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
2.
아무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마냥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나타나신다. 그래서인지 요한 복음 사가도 헷갈려 한다.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나타나셨는지. 네 번째로 나타나셨는지 말이다. 14절에는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데,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발현하신 것까지 합하면 네 번째가 맞고, 아니면 세 번째가 맞다. 물론 횟수가 발현의 핵심은 아니다.
3.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소설처럼 묵상을 써 내려가느냐 하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 21장 이 부분이 부록이라는 가설이 때문이다. 가설과 원래 문체를 변경한 것과 무슨 상관이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21장이 어휘와 표현과 문학 기법들이 복음서 전체에는 나오지 않고 여기에만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헷갈렸던 것에 대한 ...이다.
4.
부록이라는 가설이 있지만, 연결점도 있다. 빵과 물고기, 사랑받는 제자의 주도적 역할과 베드로의 수동적 자세, 두 제자가 집으로 돌아갔다는 증언 후 그들이 고향인 갈릴래아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타난 장면이다.(더 헷갈릴 수 있다)
5.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다.
루카 복음 5장에서 제자들이 밤새도록 헛수고하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잡은 이야기와 루카 복음 24장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를 반영한다. 요한 복음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의 권능이 얼마나 충만한가, 엄청나게 많은 고기에서처럼 제자들의 성공적인 선교 활동, 그물이 찢어지지 않는 것에서 그리스도 공동체의 일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5.
부활 팔일 축제 때 발현 사화를 계속 만난다. 점점 부활 사건 이후를 말하고 싶어하는 느낌이 든다. 이제 독자와 믿는 이들 차례라고 전하는 것 같다. 믿을래 말래에서 복음을 전할래 말래로 말이다. 오늘 다루는 부록은 선생님이 열정이 넘치셔서 약간 착각을 하셨지만 다시금 학생에게 친절하게 그 과정을 종합적으로 알아듣기 쉽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
6.
그런데 요한 복음은 이 이후에도 아직 쬐금 더 있다. 그것은 베드로하고만 상관 있는 이야기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한다면 이 부록은 우리를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이끌고 있음이 틀림없다.
참고: 거룩한 독서를 위한 신약성경 주해 <요한 복음>_정태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