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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쓰기 연습

문닫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책으로 원인과 결과 보다는 목적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것으로 이해했다. 한마디로 남을 너무 의식하기 보다는 주체적으로 살아라는 것이다.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최근 사제 모임이 있었는데, 수도원의 기대 수명과 본당의 기대 수명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다. 한 수도자의 대답은 하느님께서 쓰시면 오래 가고, 그렇지 못하면 소멸될 거라고 하였다. 세상의 관점에서는 무책임할 수 있지만 신앙의 관점에서는 맞는 이야기다. 억지로 연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되, 신앙 공동체가 생성되고 소멸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최후에는 문닫을 결단도 필요하다. 묻닫을 결단이라고 표현한 것은 내가 '문닫았다'는 것은 일종의 책임감에서 두려움이 생길 수 있기에 그렇게 표현을 하였다.

 

죽음과도 비슷하다. 모두가 죽는다. 그런데 마치 영원할 것처럼 행동하고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신앙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소멸의 단계에 있다면, 문을 닫는 게 훌륭한 선택이라고 본다. 하느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활동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