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경청에서 비롯되는 이러한 일치 안에서 모든 이가 성경을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목자에게 있습니다. 성경은 하느님 백성의 책이기에, 말씀의 봉사자로 부름받은 이들은 자신이 맡은 공동체가 성경에 맛들이게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합니다.
특히 강론은 고유한 역할을 합니다. 강론은 “거의 성사나 다름없는 특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간결하고도 적절한 언어로, 듣는 사람들이 하느님 말씀을 깊이 이해하게 하면서 “주님께서 선의 실천을 독려하시고자 사용하신 형상들의 아름다움”(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142항)도 발견하게 해 줍니다. 이는 결코 헛되이 흘려보낼 수 없는 사목 기회입니다!
실제로 강론은,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이에 비추어 보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따라서 강론 준비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룩한 독서들에 대한 해설도 즉흥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설교자들은 장황하고 현학적인 강론을 해서도, 주제와 무관한 내용으로 엇나가서도 안 됩니다. 거룩한 본문을 묵상하면서 기도할 때에, 듣는 이들의 마음에 가 닿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본질을 전달하여 이를 듣는 이들이 이해하고 열매 맺게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1테살 2,13)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경에 전념하는 시간을 갖고 기도합시다.
내용출처 -
<‘하느님의 말씀 주일’ 제정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자의 교서 형태의 교황 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