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9.17일에 UN 남북한 동시 가입했다. 그때 나는 동시 가입 기념우표를 거금을 주고 샀다. 나중에 비싸게 팔려고. 지금 그 우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남북한 UN 동시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외교전이 일어났고, 그 기간 중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했다. 그리고 내전 중에 그곳을 목숨 걸고 탈출하는 중에 서로 힘을 합하게 된다. 이는 영화 <모가디슈>의 배경이 되는 내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면서, 동포가 남한과 북한이라는 지리와 이념 차이로 21세기에도 싸우고 있는 모습이 애잔했다. 소년병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이나, 방화나 약탈, 소말리아 역시 동포끼리 정부군과 반군이 싸우는 모습 속에서 남북한의 과거와 지금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지상의 평화는 요원한 일인가? 대화하고 협력하고 함께 밥먹고 내어주면 더 잘 될 것 같은데. 마치 영화 속에서 남한 대사와 북한 대사가 생존을 위해서 힘을 합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