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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묵상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4-50

 

그때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10,30)의 또 다른 표현 같다. 

하느님을 믿는 이는 당연히 그분을 뵙고 싶어 한다.

BTS를 좋아하면 당연히 그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좋아하면 뵙고 싶어 할 것이다.

하느님 역시 하느님을 믿으면 그분을 뵙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한테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청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둘이 하나임을 말씀하시면서, 지금 아버지를 보고 있는 것이라 하신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를 유추해 볼 수는 있지만,
한 본체 말씀라는 놀랍고 신비한 말씀이다.

사람의 인지로는 믿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이 말씀이 가능한 것은 아들 외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BTS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나 본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가 아닌 사람이 내가 BTS다. 혹은 교황이다. 한다 하여도 거짓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은 다르다. 아무도 하느님을 직접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거짓이 아니다.

(그분의 일을 보면 진실이 된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어둠은 죄이고, 죄는 하느님과 멀어진 상태다.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상황이다. 자신이 하느님처럼 되려는 것이다. 본인이 세상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어리석음에서 나올 수 있도록 세상에 내려오신 것이다. 그분은 사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빛으로 오신 것이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어둠 속이 아닌 광명에서 살아가도록 창조된 존재다. 하느님을 찬양하며 살도록 창조된 피조물이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다.

그런데 세상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부하고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러하여도 그분은 그들을 심판하시지 않는다.

노아의 홍수나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물리적 재앙을 말하는 것 같다.

마치 예수님을 욕해도 예수님은 그를 즉각 심판 혹은 응징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능력 면에서)

믿지 않고 거부하는 이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이다.

예수님은 진리이시기에, 그 진리에 위배되는 것은 구원의 문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갈 수 없게 된다.

진리의 거부는 오류이며 거짓이다.

거짓으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게 된다.

하느님을 만날 수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구원과는 멀어진 상황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