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론

사순 제2주간 수요일

+찬미 예수님

 

오늘 저희가 해야 하는 사순 실천은 “한 끼 단식하고, 그만큼 봉헌하기”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잔액이 모자라 눈치 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이 기사의 사연은 한 편의점에서 어린이가 물건 값이 모자랐는데, 그것을 어떤 여학생이 대신 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어린이의 엄마는 자녀가 사 온 물건의 금액이 많아 보여서 자녀에게 물어보았더니 누군가 대신 계산해 주었다고 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302162613428)

 

홍성남 신부님이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하셔서 이와 비슷하게 이야기하셨습니다.

코로나 19로 격리 생활이 길어지면서, 그 여파로 사람들이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하지만 명동밥집을 거론하시면서 남을 도와주는 온정의 손길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은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행위라 하셨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사에는 온정을 베푼 여학생이 그 엄마의 글에 이렇게 답변을 남겼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사실 그 나이대에 먹고 싶은 음식 못 먹는 것에 대한 서러움을 잘 알기도 하고, 동생 같았기에 계산해 드렸던 것입니다.” 

선행을 베푼 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명동 밥집에 대한 관심 또한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인간의 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서에서는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도움을 준 예레미야 예언자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가 없이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침과 조언 그리고 말씀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그에게 모욕을 가하고 무시해 버리자고 합니다. 그들은 선을 악으로 갚으려 합니다.

복음은 예레미야 예언자가 처한 상황이 예수님에게도 적용됨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예고를 말씀하시는데, 이때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와 그 아들들은 예수님께 잘 봐 달라고 청탁을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고 하시면서 그들 또한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악한 면을 지내고 있습니다.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처럼 폭력적인 모습도 있고, 주님의 뜻보다는 안위만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반대로 선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하게 살고 싶어 하고 베풀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살아왔던 어려움을 기억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삶은 선한 양심과 악한 양심과의 투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한 쪽으로 우리를 이끌어 달라며 오늘 주님께 청하며, 한 끼 단식한 비용을 배고픈 이들에게 나누는 하루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