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말하는 선교사의 모습
하비에르는 새로운 여정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 출중한 조직자였다. 유럽에서 오거나 지역에서 양성되어 합류한 동료들은 대개 정확한 지침을 받고 새로운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배치되었고, 그래서 이미 시작된 일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동방의 사도가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자질을 어떻게 말했는지 다시 살펴볼 만하다.
이상적인 선교사의 모습은 하비에르가 언급하는 지역에 따라 선명하게 달라진다. 인도의 여러 지역에 관련해서는, 1545년 성 이냐시 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육신의 힘과 영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 다. 학업을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는데, 기도를 가르치고 마을을 방 문하고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이 선교사의 주된 일이기 때문이다.9)
1546년 하비에르는 유럽의 예수회원들에게 지역 주민들과 생사를 같이 하겠다는 의지가 학업이나 지적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상기 시킨다.10) 1549년 그는 성 이냐시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선교사들 의 필수불가결한 특성을 더욱 명료히 열거한다. “비신자들의 회개를 위해 그들 가운데 파견될 이들에게 많은 지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순종, 겸손, 끈기, 인내, 이웃사랑, 그리고 죄 지을 숱한 기회 를 피할 고귀한 정결과 같은 많은 덕목이 필요합니다.”11)
같은 해 하비에르는 시몬 로드리게스 신부를 동방에 초대하면서, 너무 젊은 회원들은 데려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사실 여기는 서른 살에서 마흔 살 사이, 겸손, 친절, 인내, 특히 정결 과 같은 모든 덕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12)
고아와 코친에 관련해서 하비에르는 고해성사를 주고 영신수련을 지도할 자질이 있는 예수회원들을 요청했다.13) 동방의 포르투갈 요 새도시에 관련해서는 그곳의 여러 다양한 그룹들에게 교리를 가르 칠 능력이 있는 설교가들을 요청했다.14)
일본과 중국에 파견될 선교사들에 대해 하비에르는 특별한 자질을 요청했다. 이들 두 나라에 들어갈 선교사들은 지적인 준비를 훌륭히 갖추어야 하는데, “중국인과 일본인 같은 신중하고 통찰력 있는 이교 도들이 던질만한 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15)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 파견될 선교사들에게 특별히 그는 세상의 박해를 겪어보고 경험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만일 훌륭한 철학자라면 좋고, 변증론 기술이 있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토론으로 일본인들을 모순에 빠 뜨리려면 말입니다. 천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어야 합 니다. 하늘의 움직임과 일식, 달의 차고 기울임에 대해 일본인들은 무척이나 알고 싶어 합니다. 빗물, 눈과 우박, 천둥, 번개, 혜성과 같은 자연 현상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들은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설명하면 사람들의 호의를 얻기 매우 쉽습니다.”16)
오늘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천편 일률적으로 선교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따라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
1. "순종, 겸손, 끈기, 인내, 이웃사랑, 그리고 정결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동방 어느 지역)
2. 영신수련을 지도할 자질이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고아, 코친)
3. 교리를 가르칠 능력이 있는 설교가가 필요하다.(일본,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