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로 첫 병자 영성체를 다녀왔다.
요양원과 같은 기관은 제외한 가정집만 다녀왔고,
약식으로 하고 봉성체를 해 드리고 금방 나왔다.
예식은 간소화되었고, 방문자 역시 사제만 들어간다.
처음 뵙는 분들인데, 반가웠다.
오랫동안 못 뵙다가 뵌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마 그분들도 '예수님의 몸'을 오랜만에 모시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런데 병자 영성체를 하면서 늘 고민이었던 것은
그분들이 성체를 더 잘 모시려면 어떻게 해 드릴 수 있을까이다.
성체 자체로 사효성이 있지만, 인효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이 무엇일까?
그 중 하나로 환자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감이 아닐까 싶다.
성직자가, 수도자가, 관련 봉사자가 그것을 도울수 있다고 본다.
예수님이 내 안 오신다.
이것만큼 믿는 이에게 위로가 되는 게 없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이것을 잘 모른다.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인잔치 비유처럼, 초대를 거부할 정도로 중대한 일(?)들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사이를 비집고 또한 코로나 19까지도 헤치면서
예수님의 사랑(몸)을 전해야 하는 시기다.
예수님의 온유함이 병자들에게 봉성체로 전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