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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07 연약한 제자를 품는 예수님_부활 제4주간 목요일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복음의 상황

오늘 복음이 위치하는 곳을 알면 예수님께서 오늘 하신 말씀들이 맥락 안에서 이해됩니다. 오늘 복음의 상황은 요한복음의 고별사의 첫 부분으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장면 바로 뒤에 나오고, 오늘 복음 다음 구절은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는 장면입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는 말씀은 중대한 일을 앞두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훈시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과 그 이후의 행동강령이기도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종의 신분이면서 파견받은 자의 신분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이 뜻은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을 모범적으로 따라 함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본 의미를 알고 실천하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전에 성경 말씀대로 제자 중 한 명이 자신을 배신하게 되며, 그 제자는 오늘 복음 다음에 자세하게 다루게 됩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제자들을 품는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은 이러한 제자들을 잘 아십니다. 그들이 연약하고 부족하고 배반까지 할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이 제자들을 선택하셨다. 더욱이 그들을 사랑하시고 파견하십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고 다함없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이 계시됩니다. 그분은 연약한 제자들을 아버지에게서 파견된 이들로 변화시키십니다. <요한복음>

 

연약한 제자들은 곧 나

그런데 오늘 부분을 성경이라고 하지 않고 이 상황을 각색해서 대중에게 설명을 하면 그들은 대체로 어떠 반응일까요? 아마도 제자들에게 좋은 소리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 알려주고 일어주고 했는데, 그것을 모르고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냐며. 가장 나쁜 말로 "사람이 아니무니다."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성경 말씀은 늘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맞아들이며 굳게 믿으며 살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시편 41편 10절처럼 '제 빵을 먹던 그마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듭니다.'라고 한 적은 없었는지요.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이처럼 주님께 혹시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일이 있다면 그분께 자비를 청하시면서 그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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