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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묵상

세례성사 - 첫영성체 교리_부활 제2주간 월요일

요한 3,1-8

 

1. 세례성사

교리 하면 일곱 가지 성사는 단골 메뉴다. 그중에서 세례 성사는 단골 중에 단골이다. (음 표현이 조금 거시기하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예전에 첫영성체 교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면서 만났던 성서 구절이 나와서 반가웠다. 그것은 이렇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

 

당시에 어린이들 모두에게 중요하니 외우라고 했던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느냐는 니코데모와 같은 반응을 설명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과연 어린이들이 이해를 했을까? (나부터 이해해야겠다.) 


2. 본문 연구

3절을 보면 이러하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여기서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은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세례는 제2의 생명과 더 순수한 친교를 위해 하느님과 맺는 계약으로 이해할 수 있다(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

 

5절의 '물'은 새롭게 또는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말하고 '영'은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물의 세례는 영의 세례로 완전해진다.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은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다.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는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죽음을 가리키고 성령의 이름을 부르면서 물 밖으로 머리를 들어 올리는 것은 부활을 가리킨다."라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머니 몸에서 태어난 아기가 어머니 몸에서 나오는 젖으로 양육되듯이 성령으로 새롭게 태어난 사람은 성령으로 양육되어야 한다."라고 한다. 인간은 성령과 말씀으로 태어나고, 성령과 말씀으로 성장한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는 "육적 탄생은 우리를 먼지로 다시 돌아가게 할 뿐이지만 성령께서는 당신 자신을 통해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했다. 죄 때문에 죽음의 지배를 받는 '육'이지만 물과 성령으로 하느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면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사는 것이 된다. 


3. 말씀묵상

니코데모는 대학자다. 복음에서는 조금 아닌 것처럼 나오는 느낌을 주지만. 그런 그가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점차 나아지기는 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첫영성체의 어린이들과 다르지 않다. 아마 평소에 성령의 삶, 사랑의 삶을 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말씀은 읽지만 성령으로 읽지 않기에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