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왕의홀도 왕후명령도 이세상 그누구도 겁내지않고 성당문 자물쇠를 굳게잠그어 잔혹한 황제에게 출입금했네”
위의 글은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 성무일도 찬미가 중 일부이다. 절대권력 앞에 당당했던 성인. 더구나 잔혹한 황제에게 출입을 금하는 대범한 행동을 하셨다. 이러한 용기는 대체 어디서 생겨났을까? 성령의 은사와 믿음에 대한 확신이 그 바탕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잔혹한 황제가 성당에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잔혹하지는 않아도 흠 있는 권력자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이런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성 암브로시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믿음과 학식, 성덕이 뛰어나지 않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상상은 할 수 있지 않는가. 절대권력을 겁내지 않고 맞서는 것. 혼자서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단상/쓰기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