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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11. 마르 2,1-12의 거룩한 독서 _묵상, 관상

묵상Meditatio

이 이야기의 구성을 알려면 예수님의 이름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즉, 구원하시는 주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21).

 

이 성경 본문의 가치들

1) 하느님만 죄를 용서하실 수 있다. 죄의 용서는 하느님께 속한 영역이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시며, 하느님의 은총을 나누어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느님께만 속한 권한을 하느님으로부터 나누어 받으셨다.

*인간 예수를 통해서 행해지는 이러한 죄의 용서는 그 당시에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제물을 바쳐야 한다는 성전의 참회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다.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한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독일 신학자 요셉 블랑크는 이에 관해 이렇게 제시한다. 죄의 용서는 성전, 희생 제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욤 키푸르Yom Kippour’, 즉 유다인들의 ‘속죄일’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전을 자주 드나들던 사람들이 늘 하던 희생 제사의 관습을 완전히 바꿔 버리고, 이러한 관습을 넘어서 버리는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고 갑작스러운 새로운 예수님의 말씀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1요한 1,7)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1요한 2,1-2)

 

2) 예수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써 죄인들을 구원하셨다. 당신의 피를 내어 준다는 것은 생명을 내어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겸손과 순명과 내어 맡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흐름을 바꾸셨고,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셨으며, 인간이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직접 인간의 죄를 짊어지셨다.

 

3) 중풍 병자가 건강을 회복한 것은 죄의 용서의 또 다른 표징이다. 죄의 용서를 통해 평화를 얻게 된 것처럼, 인간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회복함으로써 자신이 가졌던 본디 힘을 되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회복은 한편으로 윤리적이고 영적인 건강의 회복을 의미하기도 하며, 더불어 특히 병자성사를 통해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신체적 건강의 회복도 의미한다.

 

관상Contemplatio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관상은 다름 아닌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잘못한 것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가 되어야 한다. 결국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된다.

 

사제들의 관상

“우리는 어떻게 이 권한을 사용해야 할까? 신자들이 잘못한 다음에 회개하도록 어떻게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

‘교회는 어떻게 죄에 대한 감각을 생동감 있게 유지할 수 있을까? 고해하고자 하는 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죄라는 것이 하느님 사랑에 대한 상처이자 하느님께서 치유하시는 상처라는 것을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 주어야 한다.

 

 

 

 

 

출처: 마르티니 추기경과 함께 하는 거룩한 독서_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