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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묵상

성주간 화요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요한 13,21ㄴ)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요한 13,38c)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예수님을 배반한 베드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신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거대한 권력과 무력 앞에서 혼자 대항하기는 버거운 일이다. 

  그런데 유다는 왜 예수님을 팔아넘겼을까? 이를 두고 복음에서는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고 설명한다(참조 요한 13,27). 사탄이 뒤에서 그를 조종한 것이다.

  그러면 그는 왜 사탄에게 넘어갔을까? 추측하건대, 아담과 하와의 때처럼, 하느님 말씀보다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앞세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반면에, 유다는 예수님과 아버지 뜻이 아니라 본인의 뜻을 고집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예수님의 방식에 불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속셈과 베드로의 배반을 이미 알고 계셨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시지는 않으셨다.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움직이셨다. 


  살다보면 하느님 뜻보다는 내 뜻대로 하고 싶을 때가 많다. 교회가 정해준 대로 하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을 때가 많다.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이는 '순명'과 반대되는 모습들이다. 

  나는 예수님을 팔아넘기지도, 배반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건 '네 말이다.'라고 하시는 것 같다. 복음에서의 '부자 청년'이 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