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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9. 마르 2,1-12의 거룩한 독서 _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_[요약, 재구성]

* 거룩한 독서 순서는 1) 시작기도 2) 읽기 3) 묵상 4) 관상 5) 마침 기도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독서 전에 배경 지식이 있으면 거룩한 독서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1. 성경 구절 읽기 전

1) 죄&벌의 의미와 연관성

"왜 내가 벌을 받아야 하나? 내가 저지른 잘못이 무엇이란 말인가?"

특별히 병자나 수감자에게 저렇게 자문한다. 이러한 질문은 죄와 벌을 윤리적 의미에서 바라본 것이다.

 

실제로 잘못을 범하는 것은 신적 선함에 위배되는 죄에 관한 종교적 의미이자 사랑의 계약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 성경 본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틀 안에서 이 성경 본문을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하느님께 잘못을 저지르는 것처럼 죄를 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부정을 응징해야 하고 죄의식을 느끼도록 하는 윤리적 현실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 죄는 항상 인간 마음의 혼돈이나 상실과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죄에 대한 의미를 좀 더 깊이 살피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매 시대마다 새로워져야만 한다.

 

2. LECTIO DIVINA

1) 독서Lectio

  1. 첫 번째 장면(1-2절): 장소_시간

       1) 장소: 카파르나움은 베드로의 집터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2) 시간: 갈릴래아에서 병자들을 치유한 이후 며칠이 지난 뒤

       3) 상황: 문 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불편한 상황에서도 말씀을 선포하신다.

 

    2. 두 번째 장면(3-4절): 인물에 대한 설명

그는 누구일까요?

이름을 알 수 없고, 중풍 병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는 혼자서 절대 움직일 수 가 없으며 혼자 서 있지도 못하고, 말 또한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과 그래서 그를 옮기기 위해서는 네 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풍 병자를 옮긴 이들의 신앙과 중풍병자의 신앙을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이다.

 

    3. 세 번째 장면(5절): 용서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말씀이다.

 

    4. 네 번째 장면(6-7절): 모든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

군중의 반응은 틀린 것이 아니다.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예수님께서 하느님처럼 그의 죄를 용서하신다.

   

   5. 다섯 번째 장면(8-11절):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는 부분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온전히 알고 계신다. 이것이 하느님의 권능이다. 우리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계신다.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네 들것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참으로 대답하기가 간단치 않은 질문이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말함으로써 기적을 행한다는 것은 아주 까다로워지며, 더욱이 죄의 진정한 용서가 어려워지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를 다 말씀하신 것이다.

 

   6. 마지막 장면(12절): 명령의 실행

 

 

이 성경 본문은 Lectio라는 틀 안에서 공관 복음의 같은 구절들을 살펴볼 때 매우 유용하다. 성경 본문을 읽을 때, 본문의 단락들을 정하거나 본문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해 볼 있다. “이처럼 동일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이 성경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요점은 같다. 마태오 복음(9,1-8)에서는 마귀를 쫓아내신 이야기 다음에 배치되어 있으며, 지붕을 여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마태오 복음의 결론은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실 권한죄의 용서)의 암시다. 이 이야기는 교회론전 관점을 완전하고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루카 복음(5,17-26)은 이에 관련한 특별한 해석을 하고 있지 않다.

 

성경 주석학자들은 중풍 병자의 치유에 관한 복음서들의 이야기들을 비교하면서, 이 치유 이야기는 예루살렘의 벳자타 연못에서 이루어졌으며(요한 5,1-16 참조), 죄에 대한 용서를 암시하고 있으며, 자신의 들것을 가지고 가는 중풍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요한 5,14)고 말씀하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성경 본문의 중심 문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이다.

 

 

 

 

 

 

 

출처: 마르티니 추기경과 함께 하는 거룩한 독서_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