죗값?!
'꿈쟁이 요셉'이 오늘 독서에 나옵니다.
'꿈쟁이'라는 별명은 그가 어릴 때부터 꿈 해석을 잘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는 어릴 때 자신이 꾼 꿈들을 형들한테 풀이하면서 미움과 시기를 사게 되었고
형들은 그런 그를 어느 날 구덩이에 던져서 곤경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디안 상인이 지나가다가 요셉을 구덩이에서 꺼내어,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기게 됩니다.
결국 요셉은 이집트로 팔려 가게 됩니다.
하지만 요셉은 꿈 풀이로 이집트의 재상이 됩니다.
그런데 이집트는 물론이고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들게 되고,
요셉의 형들은 곡식을 구하러 이집트로 가게 되었고,
오늘 독서에서처럼 이집트의 곳간을 관리하는 요셉과 운명적인 재회하게 됩니다.
상황을 요약하자면, 자신을 죽음에 몰아넣었던 형들과 요셉이 전세가 역전이 되어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요셉은 형들을 알고 있었고, 형들은 그때 자신들이 구덩이에 버린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성경에서는 그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였다. "그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죗값을 받는 것이 틀림없어. 그 애가 우리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할 때, 우리는 그 고통을 보면서도 들어주지 않았지, 그래서 이제 이런 괴로움이 우리에게 닥친 거야."(창세 42,21)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형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들이 사흘 동안 감옥에 갇혀본 뒤에, 삶의 커다란 위기를 겪을 때 비로소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요셉의 형들은 친동생을 살해하려는 공모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마땅히 '죗값'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이 정도의 죄질이면 그 '죗값'은 죽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형들의 사무치는 뉘우침은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그 '죗값'에 '용서'가 자리잡게 됩니다.
그 '죗값'에 '생명'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 '죗값'에 '희망'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 '죄값'에 '사랑'이 자리잡게 됩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에게 구마 권한과 병자 치유 권한을 주시면서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죗값'과 지금 우리의 '죗값'을 대신 갚기 위해서 돌아가셨고, 부활하셨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지금 저희와 함께 하십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엎드려 자비를 청하며,
죄인들의 회개와 우리 자신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