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론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_연중 제4주간 월요일

Priest 2021. 2. 1. 06:33

제1독서 히브 11,32-40

히브리서의 저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것을 주셨는지를, 구약의 쟁쟁한 인물들과 비교해서 말하고 있다.

복음 마르 5,1-20

예수님께서는 게라사 지방에 가시어, 마귀를 쫓아내신다. 개인적으로 마귀가 예수님 앞에서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한다. 군대라는 마귀는 요란하다. 


 

+ 찬미 예수님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여기서 '하룻'은 한 해를 의미합니다. 한 살이 된 강아지가 무서움을 모르고 이리저리 날뛴다는 속담으로 상대가 누구든지 막나가는 사람에게 주로 사용합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감히 악령 주제에 하느님의 아드님에게 교묘한 언변으로 대적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귀신들 중에서도 막강한 상대가 등장합니다. 이른바 '군대'입니다. 군대는 그리스어로 레기온입니다. 이는 6천 명 단위의 군단급 병력입니다. 2천 년 전에 '6천'은 로마 제국의 속주 하나를 방어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군인의 숫자였습니다. 말 그대로 강력한 힘을 지닌 악마라는 뜻이겠죠. 

재밌는 것은 이 엄청난 악령이 일부러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을 합니다. 그러면서 읍소를 합니다. 악령이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합니다. 이후 이야기는 악령이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에 들어가게 되고  돼지 떼가 호수로 달려 빠져 죽게 되면서 예수님께서는 악의 세력을 무력화시키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마르 5,7)

얼핏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라는 처음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후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나고 반박을 합니다. 상관이 없다면서 왜 일부러 달려와 극존칭을 쓰면서 엎드렸을까요? 그리고서는 더러운 영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라고 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을 모독합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오용하고 있으며, 하느님을 믿는 척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적반하장처럼, 가해자가 피해자처럼 뒤바뀝니다. 악령이 피해자가 되고, 예수님이 가해자가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복음을 묵상하면서 더러운 영과 같이 행동한 적이 많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이 두 계명을 잘 지키고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믿음과 반대되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믿음의 사람들인 기드온, 바락, 삼손, 입타, 다윗과 사무엘이 얻지 못한 더 좋은 것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기다려 주셨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이처럼 저와 여러분을 언제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어제 2 독서처럼, 비록 죄 많은 자들이지만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더 기쁘게 해 드릴까를 오늘 하루 계획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하느님께 존경과 흠승 영광을 드리며 살기로 다짐하며 잠시 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