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론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Priest 2020. 11. 30. 06:00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방법은?

 

오늘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맞게 그의 부르심 장면이 봉독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망을 던지는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에게 '쿨'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쿨'하게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정말이지, 속전속결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의 부르심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안드레아 사도와 같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이 속전속결이었습니다.

갑자기 성소가 와서,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부르심 당시에 누구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었습니다.(조금 과장해서)

 

그런데 저의 부르심은 안드레아 사도와 비슷했지만, 그 열매는 같을까를 생각해 보면 다르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분명 주님을 따른다고 했고,

곧바로 내가 추구하는 했던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지만,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성 안드레아 사도는 부르심 이후, 예수님을 기쁘게 따라다녔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행동하였기 때문이죠. 

<안드레아 행전>이라는 전승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십자가형을 받고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안드레아 사도는 십자가 앞에 꿇어 양손을 높이 쳐들고 아래와 같이 기쁨에 넘치는 기도를 바쳤다고 합니다.

 "오, 영광의 십자가여! 너를 통하여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 나를 부르시는가! 속히 나를 이 세상에서 끌어올려 주님의 곁으로 가게 해 주오."(가톨릭 성인전)

 

그러고 보면,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쁨'인 것 같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이를 기쁘고, 신나게 승화시키는 것이 관건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제 경우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로마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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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0,9-18
형제 여러분,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9(18),2-3.4-5ㄱㄴ(◎ 5ㄱ)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앎을 전하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끝까지 번져 나가네. ◎

복음 환호송

마태 4,1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