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 복음 내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박해 상황이 오더라도 인내해서 생명을 얻으라고 권고하십니다.
사도들은 실제로 오늘 복음에 언급된 유다인과 이방인의 박해를 받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회당 법정에서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다섯 차례나 맞았고(2코린 11,24)
아그리파스 임금(사도 26,1)과 총독들(19,12;24,2-3;25,6)에 호송되었으며,
사도들을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이처럼 박해를 받고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는 것은 그리스도를 증언할 기회가 됩니다.
실제로 열두 사도, 스테파노, 바오로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언하게 됩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이 있어서도 있겠지만,
오늘 18절 구절인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말씀은 절대적인 안정을 보장한다는 격언으로 사무엘기 상하권, 열왕기, 사도행전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2. 나의 모습
그러나 예수님을 증언해야 할 상황이 저에게 오면 복음에서처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복음에서와 같은 일은 우리에게 당장 일어나지 않겠지만,
과연 나는 그만큼 인내심이 있는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어제 저녁에 미사에 참례한 어린이들은 순교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과연 저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들,
증언은커녕,걸림돌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열두 사도, 스테파노, 바오로 사도는 열정이나 신앙이나 삶이나 감히 범접하기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분 지으며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들은 소위 ‘신’급의 사람들이어서 가능하고 나는 그렇지않아."라고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원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지혜와 성령의 이끄심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먼저 해야 할 것은 주님께 충실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복음환호송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묵시 2,10참조)
참조: 유충희, 루카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