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론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Priest
2020. 11. 19. 12:53
루카 복음은 보통 갈릴래아 활동기(4,14-9,50)와 예루살렘 상경기(9,51-19,28)에 이어
예루살렘 활동기(19,29-24,53)로 구분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면서 이루어진 일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제목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시는' 대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으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는데,
예루살렘은 예수님을 배척하십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은 모조리 파괴될 것이라고 우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우신 것은 당신에게 닥쳐올 운명 때문이 아니라 예루살렘이 당할 멸망 때문이었습니다.
오리게네스는 예수님이 도성뿐 아니라 죄와 악에 물들어 타락한 모든 사람을 위해 우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 사가는 70년에 예루살렘 함락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당시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이 일치하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죠.
아마 그는 루카 복음을 저술하면서, 그때 예수님의 말씀을 새겨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일어났을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이미 예루살렘으로 가는 중에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셨습니다.
이제는 그 도시가 당하게 될 슬픈 운명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한탄과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는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루카 19, 42)
(참조 및 인용: 유충희, 루카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