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은 성 요사팟 주교 기념일입니다.
오늘 저희가 기념하는 성 요사팟 주교님은 동서방 교회 일치를 위해서
노력하시다가 폭도들에게 처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성 요사팟은 1580년 보티미에슈 시 루테노 귀족인 로사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양친은 그를 상인으로 입신시키려 했으나,
1604년에 성 바실리오의 우크라이니아회에 입회합니다.
수사가 된 그는 회칙을 엄수하여 자주 단식재를 지키고 육식과 음주를 끊고,
추운 겨울에도 맨발로 다니는 등 엄준한 금욕 극기의 일과를 보냈다고 합니다(가톨릭 성인전, 김정진 편역).
지난 성탄 때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습니다.
11월 19일에 이 다큐멘터리에서 성탄절과 겨울 이야기를 추가해서 영화로 개봉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다큐를 보면서,
맨밥만 먹고, 헤진 신발을 클로즈 업하는 부분,
그러면서 온전히 하느님께 투신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보기만 해도, 정화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보라,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오늘 기념하는 성 요사팟 주교님처럼, 그리고 카르투시오 봉쇄 수도사처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삶이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분명 귀감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그와 같은 길을 가장 먼저 걸으셨고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으셨기'에 자기 비움과 희생은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께 무엇을 봉헌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영성체송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