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제1독서
<우리는 구세주를 고대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3,17―4,1
17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눈여겨보십시오.
18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자주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9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20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4,1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2(121),1-2.3-4ㄱㄴ.4ㄷㄹ-5(◎ 1 참조)
◎ 기뻐하며 주님의 집으로 가리라.
○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나는 몹시 기뻤노라. 예루살렘아, 네 성문에, 우리 발이 이미 서 있노라. ◎
○ 예루살렘은 튼튼한 도성, 견고하게 세워졌네. 그리로 지파들이 올라가네. 주님의 지파들이 올라가네. ◎
○ 이스라엘의 법을 따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네. 그곳에 심판의 왕좌, 다윗 집안의 왕좌가 놓여 있네. ◎
복음 환호송
1요한 2,5 참조
◎ 알렐루야.
○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오해할 수도 있는데, 약은 집사의 처신, 곧 불의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약은 집사 보인 위기에 따른 '민첩한 대응'을 예수님께서는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에 나오는 집사처럼 유다 백성과 종교지도자들도 민첩하게 회개하라는 뜻으로 이 비유를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어떻게 종말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이 세상이 우연히 생겨났고, 신은 없으며, 예수님은 거짓이고, 하느님은 계시지 않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만 믿으며 살아갈 수가 있을까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코로나 19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당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본인 중심적 세상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특히 주변 사람과 자신의 죽음을 절대로 막지 못하면서,
그에 대한 대비는 왜 하지 않는 것일까요?
죽음 이후의 세상이 없다고 자신의 신념만으로 어떻게 쉽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서, 약은 집사는 자신의 불의가 탄로가 나서,
더 이상 집사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자,
잔꾀를 부립니다.
그는 손익계산을 하고 자신이 살 궁리를 빨리 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약은 집사'처럼 영리하게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집사처럼 즉각적으로 종말을 감지하고 회개의 삶, 성령에 따른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으로 태세 전환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러면서 "주님 안에서 굳건히 서'있는지 '약은 집사의 비유'를 통해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