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묵상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Priest 2020. 9. 29. 11:43

본기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천사와 인간의 임무를 오묘히 나누어 맡기셨으니, 하늘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천사들이, 이 땅에서 저희 삶을 보살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님이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 "천사라는 명칭은 본성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고 직무를 뜻하는 명칭"이라고 언급하신 것이 본기도의 내용과 맥을 같이 한다. 직무 또는 임무에 따라서 천사라고 하고, 어떤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천사의 이름이 부여된다는 의미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으랴?'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고쳐주셨다.'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천사의 임무를 오묘히 나누셨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천사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각자가 자유롭게 소명에 따라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말씀이 떠오른다.

 

"그분께서는 분명 천사들을 보살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십니다."(히브 2,16)

 

천사는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지만, 그들은 또한 우리를 돌보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정성과 사랑을 쏟으신다는 것이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사랑을 쏟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주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베풀고 계신다고 느껴진다.  그분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간이 계시에 응답하고 찾으려고 한다면 그 무한한 사랑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천사의 보호로 주님께서 부여하신 나의 임무를 수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