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마태 24,45-51)

Priest 2020. 8. 26. 23:39

충실함과 슬기를 함께 갖춘 사람은 드물다. 영리한 사람은 많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무척 드물다. 훌륭한 종은 주인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는 권한을 받는다. 곧, 그리스도의 공동 상속자가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게 될 것이다(오리게네스). 하느님의 선물들을 나누어 주는 슬기와 하느님께서 대한 충실함이 다 있어야 훌륭한 종이다. 이는 지식을 알리는 일을 맡은 교사들과, 다가올 생에서 "모든 재산"을 관리하는 가장 크고 영예로운 책임을 맡은 이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충실하고 지혜로운 종의 비유는 무엇보다 자신의 양 떼들에게 지혜롭게 하느님의 말씀을 먹이고 언제라도 그리스도께서 오시면 자신이 한 일의 결산을 보고하도록 불린 주교들에게 해당하는 말씀이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이 비유는 사치스럽게 사는 사악한 통치자들과 나태한 교사들에 관한 것이다. 이들이 죄를 짓는 것은 자신들의 재판관께서 오시리라는 것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후의 심판 때 단죄받을 것이며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 영원히 잘려 나갈 것이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잘려 나간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과의 친교에서 배제되어 죄인들과 함께 파멸로 떨어짐을 뜻한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게 하는 것은 성령이시다. 그러므로 아담이 죄를 지은 후 영에서 잘려 나갔듯이, 최후의 심판에서 단죄받은 이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영에게서 잘려 나감은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쫓겨나는 벌을 뜻한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교부들의 성경 주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