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베드로 사도의 수위권
Priest
2020. 8. 23. 09:49
연중 제21주일 가해 복음의 전반부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나오고 그 이루는 베드로의 수위권을 다룬다. 그런데 베드로의 수위권에 관해서 그것은 베드로 위에 세운다는 게 아니라 베드로의 믿음 위에 세운다는 해석이 있다. 곧 베드로의 수위권을 부정하는 해석이다.
무언가 그럴듯 한 것 같다.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운다는 게 좀 더 나아보인다. 그런데 믿음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못한다. 한 인격체가 아니다. 믿음만으로는 교회를 구성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 단순히 형상 위에 교회를 세운다는 말씀을 하실리가 없다. 그리고 그것에 하늘 나라의 권한을 부여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는 마치 어떤 행정 관리 자신에게는 행정권이 부여되어 있지 않고, 다만 그의 해박한 지식과 수완에만 행정권이 부여되었다는 억측과 같은 것이다."(교부들의 신앙)
베드로 사도에게 수여된 교회 통치의 수위권은 대대로 계승되는 것이다. 그 후계자인 로마 주교, 즉 교황에게 계승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베드로 사도의 특전까지 전승되지 않는다. 후세의 통치자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드로의 수위권과 교황의 수위권 그리고 교황의 무류성까지는 서로 연결되는 교리다. 이에 관해서 자세히 다룬 책이 있다. 그것은 <교부들의 신앙>이다. 이 책을 보면 성경과 성전의 관점에서 그 타당성에 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글을 쓴 계기도 위의 책을 읽고 그 일부를 적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