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언어, 빛나는 삶의 비밀>_스에모리 치에코 지음_최현영 옮김

Priest 2020. 7. 27. 13:03

1. 1-43쪽(좁은 문으로)

<아주 심기>

"저는 예전부터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베드로가 '다시 한번 그물을 내려 보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아 어딘가 다른 번역의 성경, 혹시 영어 성경에라도 '다시 한번'이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여기저기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34쪽)

 

<물 주기>

글의 핵심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지만, 나도 성경을 읽으면서 이런 고민을 할 때가 많다. 왜 이렇게 쓰여있는 것일까? 옛날 말이고 다른 나라 말이기에 한 문장을 이해하는데 멀리 돌아가야 한다.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될 때면 기쁘지만, 그러지 못하게 될 때면 조급해진다. 내 생각과 다른 그 무엇이 있다는 전제로 성경을 대하고 있는 요즘이다.  

 

2. 44-83쪽(삶의 기쁨)

<아주 심기>

"당신, 이제 평생 걷지 못하는 거 알고 있어요?"(59쪽)

 

<물 주기>

사람은 자신은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착각을 한다.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면 그렇게 살지 않을 텐데. 비슷하게도 사람은 자신이 장애인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살아간다. 만약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면 된다면, 어떤 감정일까? 당연한 것이 사실 당연한 게 아님을 요즘 생각한다. 그저 오늘 하루를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3. 84-107쪽(우정을 위한 레시피)

<아주 심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95쪽)

 

<물 주기>

직접적인 만남뿐만 아니라, 글로 저자와 만나는 것 역시 독자에게는 흔적으로 남는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달달책빵' 역시 반드시 각자에게 흔적을 남긴다. 

 

4. 108-145쪽(추억)

<아주 심기>

인생에서 만나는 등대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주어진 이 인생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성심성의껏 살아가리라.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인생에서 만나는 등대 중 하나입니다."

 

<물 주기>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저자 주변에는 유독 많아 보인다.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있다. 친구의 죽음을 두고도 저자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다짐한다. 그녀는 인생에서 만나는 고난을 등대라 생각한다. 주님의 기도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의 부분이 있다. 유혹은 시험을 의미한다. 시련과 시험이 와도 주님께서는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내가 인생에서 만나는 등대는 '하느님이 주신 시험'이라 여기며 지혜롭게 극복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 146-163쪽(크리스마스를 추억함)

<아주 심기>

"꼭 요셉 같다는 표현은 남성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 주기>

요셉 세례명이어서 그런지 스에모리 치에코의 칭찬이 남일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요셉 같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만, 한편으로는 요셉 성인을 닮아야 하는 부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의로운 요셉 성인께 기도해 본다. 그 미덕을 닮을 수 있도록. 

 

6. 164-191쪽(그림책을 만드는 날들 -세계의 길모퉁이에서)

<아주 심기>

"내전 중에 공중폭격이 시작되면,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었다고 합니다. 겁에 질린 아이들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186쪽)

 

<물 주기>

코로나 19로 성당 아이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이면 아이들에게 온라인으로 성경을 읽어 주고 있다. 마치 아빠가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심정으로 말이다. 이 글은 읽으면서 전쟁의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게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위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책 읽어주는 거. 소박하지만 참으로 좋은 일임을 이 글을 통해 고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