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론

재테크와 '말씀테크' /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강론

Priest 2020. 7. 24. 10:00

[말씀 탐구]
예레 3,14-17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의 주인이다."(3,14)
"그러고는 더 이상 자신들의 악한 마음을 고집스럽게 따르지 않을 것이다."(3,17)
-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회개시키시기 위해서 목자들을 파견하시고 땅과 자손, 복을 약속하신다.
- "말 좀 들어라." "철 좀 들어라."라고 하시는 것 같다.

마태 13,18-23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13,23)
- 나는 어떤 밭의 상태인가?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



제목: 재테크와 말씀테크
주제문: 우리는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을 깨달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과장을 조금 섞어서 하루 종일 강론 쓰기로 씨름하고 있었던 어제 오후였습니다. 비는 세차게 내리고 정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 속에서 전화가 한 통화가 왔습니다. 031로 시작하는 전화였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전화였기에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냐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하였더니 경매 관련된 업체이며 경매 매물이 나왔으니 알려준다는 전화였습니다. 처음에 저는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재테크에 관심이 없으시냐고 하셨습니다. 이것 또한 관심이 없다고 하니, 상담사가 매우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말입니다. 저는 이런 전화를 받으면 보통 신분을 될 수 있으면 밝히지 않는데, 둘러대는 게 참으로 힘들더라고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화 상담이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다소 완화된 표현으로 성직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전화 상담사 분이 성직자가 무엇이죠?라고 응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신부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이해하시면서 '신부님'이시군요. 그런데 신부님은 '재테그 하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예 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전화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교회법 282조 참조)

저는 이 전화를 받고 오늘 복음과 관련해서 재테크를 '말씀 테크'로 치환해서 생각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예수님의 해설입니다. 그 해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길에 뿌려진 씨 :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는 경우, 악한 자가 와서 그것을 빼앗아 간다.
2) 돌밭에 뿌려진 씨 : 말씀을 기쁘게 들음. 뿌리가 없어서 환난과 박해가 일어나면 예전으로 돌아감
3)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 : 말씀을 듣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막아버림
4) 좋은 땅에 뿌려진 씨 : 말씀을 듣고 깨달음.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음

오늘날 예수님께서 오시면 이 비유 말씀을 이렇게 용어를 변경해서 설명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사람이 투자 방법을 설명했는데, 어떤 이는 건성으로 듣거나, 그때만 기억하거나, 자기 방식대로 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이는 그 방법을 깨닫고 실천해서 고수익을 올렸다 라고 말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저런 능력의 조금이라도 하느님을 찾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가령, 노래방에서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면서 성가는 작게 부르는 경우, 재테크는 열심히 하면서 소위 '말씀 테크'는 소홀히 하는 경우, 자기 계발이나 투자는 열성적으로 하지만 그것을 하느님께 돌리는 일에는 게을리하는 경우.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주님의 말씀을 그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의 주인이다."(3,14)

주님 안에서도 충분히 번성하고 복을 받고 행복할 수 있는데, 다른 데에서 자꾸만 우리는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나에게 뿌려진 씨보다는 다른 것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려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독서와 말씀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잠시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