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쓰기 연습
표정
Priest
2023. 11. 27. 15:00
원고를 안 보고 강론하면 신자들 얼굴을 보인다. '얼굴이 보아서 좋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다들 심각한 표정이다. 그러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재미가 없나 보다.' '좀 더 재밌게 해야겠구나, '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집중하고 있구나. 어떤 강연자가 철학을 설명하는데, 카메라에 청중들의 표정이 잡혔다. 그런데 내가 강론할 때의 사람들이 짓는 그 표정인 거다.
표정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다는 것. 아마 이것 또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든다. 내 마음도 잘 모르는데, 어찌 다른 이의 생각과 감정을 표정으로 읽을 수 있으랴. 강론 준비나 열심히 하자.